사방이 어두운, 아픔이 짙은 밤이 있었다. 걸어도 걸어도 물 한 방울 닿지 않는, 메마른 사막 같은 시간. 우리는 저마다의 자리에서 오래, 그 밤을 혼자 걸었다.
디퍼가 하려는 일은, 그 사막에서 서로에게 오아시스가 되어 주는 일이다. 함께일 때 우리는 서로의 한계를 넘는다. 혼자서는 꿀 수 없던 꿈을, 옆 사람이 있어 비로소 꾼다. 한 사람의 꿈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, 다음 사람에게로 옮겨 심어진다. 서로의 빛이 서로를 더 빛나게 한다.
사랑은 서로를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, 둘이서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.
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· 인간의 대지
『어린왕자』는 별과 장미와 길들임의 이야기다. 『야간비행』은 아무도 날지 않는 어두운 밤, 먼 곳과 먼 곳 사이로 연결을 실어 나르는 비행사의 이야기다. 두 권 모두 생텍쥐페리가 썼다. 『어린왕자』의 화자 또한,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사다.
별과 비행사는, 그러므로 같은 하늘에 산다. 한 사람은 자기 별에 머물러 장미를 돌보고, 한 사람은 별과 별 사이의 어둠을 건넌다. 우리는 그 하늘 아래에서, 서로의 별이 되고 서로의 비행사가 된다.
어린왕자가 들른 별마다,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. 디퍼도 그렇다. 별 하나에 사람 하나. 그리고 그 사람이, 자기 별에 직접 이름을 붙인다. 이것이 별이 별을 낳는 방식이다. 사랑하는 마음이 스스로 번진다.
"사막이 아름다운 건,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."
언브랜딩은, 사막의 모래를 파 내려가는 일이다. 남이 덧씌운 이름을 한 겹씩 벗겨내고, 마침내 자기 안에 숨어 있던 근원에 닿는 일. 그 샘물이, 당신의 오아시스다.
자기 우물을 찾은 사람은, 다른 이에게도 오아시스가 된다. 별 하나는 어둠 속에서 작지만, 별이 별을 부르고 서로의 빛이 서로를 비추면 — 그제야 사막은, 아름다워진다.
함께 가요. 이 하늘 아래에서.
